12월/김춘기
탑차 몰고 내달린
일기장 끄트머리
낱장의 갈피마다
받침 빠진 글자들뿐
또 한 권 외상 일기장
속달로 오고 있다
시작은 또, 무얼 쓸까
잉크병은 바닥났는데
뺨 벗기는 면도날 바람
비산탄飛散彈 저 싸락눈
끝없는 마이너리그
먹구름만 자꾸 몰려온다
12월/김춘기
탑차 몰고 내달린
일기장 끄트머리
낱장의 갈피마다
받침 빠진 글자들뿐
또 한 권 외상 일기장
속달로 오고 있다
시작은 또, 무얼 쓸까
잉크병은 바닥났는데
뺨 벗기는 면도날 바람
비산탄飛散彈 저 싸락눈
끝없는 마이너리그
먹구름만 자꾸 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