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밭/時調

괴발개발/김춘기

by 광적 2020. 12. 16.

                       괴발개발/김춘기

 

 

 

적송 울울창창하던 강 건너 그린벨트 봄-여름-가을-겨울 텃새들 복지센터

절개된 언저리마다 철제 빔 뿌리내렸다

 

곤줄박이도 날아갔다, 쇳소리 부딪친다, 골리앗 타워크레인 펄럭이는 현수막

굴착기 송곳니 자국 혈맥마다 눈물이다

 

꼬리 잘린 유혈목이 약국조차 못 갔다, 생태도시 구호 들고 눈먼 자본 몰려온다

구름 위 피뢰침에서 송전하는 푸른 전파

 

마트 곁 떡볶이 할매 게딱지 만한 손수레, 신불자 비둘기들 거리마다 노숙이다

베짱이 목을 꺾었다 반딧불이 눈 감았다

'나의 글밭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말티즈  (0) 2020.12.30
코로나 19, 적색카드 들다/김춘기  (0) 2020.12.27
12월  (0) 2020.12.16
청년 Y/김춘기  (0) 2020.12.15
강아지풀/ 김춘기  (0) 2020.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