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김춘기
1.
쓰러지면 일어서고
부서지면 솟아오르고
거꾸러져 거품 되어도
결코, 헤쳐나아가는…
맘 놓고 울고 싶어도 웃어야만 했던 나날
태평양 종단하는 갈색제비 되었다가
히말라야
극한을 넘는 줄기러기로 변신하며
하루도
잔잔할 수 없는 창파滄波로 살아오던
2.
저물녘 갯바위와 빈 술잔이나 부딪치고는
수평선에 기대어 온몸 관절 주무른다
눈시울
붉히는 바다, 미수米壽 우리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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