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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끝이 살아 있다/한향

by 광적 2021. 5. 2.

끝이 살아 있다/한향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타자 앞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지만
끝은 살아 있어야 한다

공의 끝
끝이 살아 있으면
죽어도 죽지 않은 공이다

한 사람의 일생도 결국은
신이 던진 찰나의 공

어느 날 문득
한 생애가 우주 속으로 저문다 해도
그 역시 영원한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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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2004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아무르강에 그리운 사랑 있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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