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살아 있다/한향
투수의 손을 떠난 공은
타자 앞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지만
끝은 살아 있어야 한다
공의 끝
끝이 살아 있으면
죽어도 죽지 않은 공이다
한 사람의 일생도 결국은
신이 던진 찰나의 공
어느 날 문득
한 생애가 우주 속으로 저문다 해도
그 역시 영원한 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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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력 : 2004년 ‘현대시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아무르강에 그리운 사랑 있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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