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감나무 아래서/피재현
아버지는 가을이 깊어지면 감 따러 오라고
성화를 부렸다
나는 감 따는게 싫어 짜증을 냈다
내가 얼마나 바쁜 사람인지 아냐고
감따위 따서 뭐 하냐고
아버지 돌아 가시고 다시 가을이 왔을 때
엄마는 내게 말했다.
니 애비도 없는데 저 감은 따서 뭐하냐
나는 별이 빛나는 감나무 아래에서
톱을 내려놓고 오래도록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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