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안상학
요즘 아내의 방문 여닫는 소리 자꾸만 크게 들린다.
도대체 뭘 해요 쿵, 뭐 좀 어떻게 해봐요 쿵,
부글부글 속 끓다가도 끽, 뭐라 목젖을 잡아당기다가도 끼익,
한숨 한 번 내쉴 양이면 그마저 문소리에 끼여 끽,
문소리가 격해질수록 나는 벙어리가 되어간다.
쿵, 하는 문소리 사그라지는 틈으로 아내의 목소리
아이더러, 아빠 식사하세요 해, 하는 말 엿듣고 눈물 난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칙, 칙, 압력솥/마경덕 (0) | 2022.01.06 |
---|---|
칼춤/박지웅 (0) | 2022.01.06 |
푸른 소금/피재현 (0) | 2022.01.03 |
별이 빛나는 감나무 아래서/피재현 (0) | 2022.01.03 |
일용할 양식/김용락 (0) | 2022.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