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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칼춤/박지웅

by 광적 2022. 1. 6.

칼춤/박지웅 

 

   

 

고향집에 가면

어미는 칼부터 든다

칼이 첫인사다

칼은 첫 문장이다

도마에 떨어지는 칼 소리

저 음질들을 맞추어 읽는다

부부의 물을 베던 칼

부엌에서 할짝할짝 울던 칼

나를 먹이고 키우던 칼

먼 길 돌아온 내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는 칼

어미는 날 앉히고

칼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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