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상국
뒷집 부부가 싸움을 한다
누가 들을까봐
어둠으로 가려보지만 턱도 없다
나도 밤중에 그래 봤다
아이들 잠 재워놓고 컴컴하게
뒷집이 힘든 모양이다
언제 떠나 새벽까지 왔는지
남자가 언성을 높이면
여자는 그 소리를 누르느라 애를 쓰는데
그걸 새벽이 다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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