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쌀독/유재영
Ⅰ.
그만 됐다, 고단한 하루 일을 끝내고
어둑한 상머리에 둘러앉은 식구들
외양간 워낭 소리도 권속(眷屬) 같던 그날 밤
Ⅱ.
임진년 가뭄에도 갑오년 홍수에도
시린 어깨 추스르며 한 가문을 지켰느니
이 나라 그릇 중에도 제일 큰 어른이여
Ⅲ.
언제나 못 다 채운 우리 집 쌀독처럼
6대 종부 가슴 조인 일생도 그러셨다
오늘은 어머니 휘일(諱日)받쳐 든 메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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