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암동/박준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버지가
어느 날 내 집 앞에 와 계셨다
현관에 들어선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려다 말고 눈물부터 흘렸다
왜 우시냐고 물으니
사십 년 전 종암동 개천가에 홀로 살던
할아버지 냄새가 풍겨와 반가워서 그런다고 했다
아버지가 아버지, 하고 울었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비 한단/고영민 (0) | 2022.07.22 |
---|---|
시골길 또는 술통/송수권 (0) | 2022.07.22 |
울다 염소/조현석 (0) | 2022.06.25 |
포장마차/이재무 (0) | 2022.06.25 |
술항아리/정경해 (0) | 2022.06.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