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김제현
늙은 어부 혼자 앉아
그물을 깁고 있다.
매양 끌어 올리는 것은
파도 소리며 달빛뿐이지만
내일의 투망을 위해
그물코를 깁고 있다.
알 수 없는 수심(水深)을
자맥질해 온 어부의
젖은 생애가
가을볕에 타고 있다.
자갈밭 널린 그물에
흰 구름이 걸린다.
그물/김제현
늙은 어부 혼자 앉아
그물을 깁고 있다.
매양 끌어 올리는 것은
파도 소리며 달빛뿐이지만
내일의 투망을 위해
그물코를 깁고 있다.
알 수 없는 수심(水深)을
자맥질해 온 어부의
젖은 생애가
가을볕에 타고 있다.
자갈밭 널린 그물에
흰 구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