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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빗소리/ 박형준

by 광적 2023. 12. 30.

빗소리/ 박형준

 


내가 잠든 사이 울면서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여자처럼

어느 술집
한 구석진 자리에 앉아서
거의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술잔을 손으로 만지기만 하던
그 여자처럼
투명한 소주잔에 비친 지문처럼

창문에 반짝이는
저 밤 빗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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