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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구두와 고양이/반칠환

by 광적 2023. 12. 30.

구두와 고양이/반칠환

 

 

 

마실 나갔던 고양이가

콧등이 긁혀서 왔다

그냥 두었다

 

전날 밤 늦게 귀가한

내 구두코도 긁혀 있었다

정성껏 갈색 약을 발라 주었다

 

며칠 뒤,

고양이 콧등은 말끔히 나았다

내 구두코는 전혀 낫지 않았다

 

아무리 두꺼워도

죽은 가죽은 아물지 않는다

얇아도 산 가죽은 아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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