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썽/윤수하
저 언덕에 나무 한 그루
글썽거리고 서 있습니다.
나는 오래도록 그 모습을 못 잊어
한 번씩 가서 봅니다.
젖배 곯은 아이의 궁핍이
나무의 모습에 스몄습니다.
옷자락 차마 잡지 못하고 보낸 쓸쓸함도
나무의 그림자에 스몄습니다.
우주는 천천히 돌지만
못한 이야기를 다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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