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금악오름 바람까마귀/고정국 금악오름 바람까마귀 / 고정국 1 구릉에 잔솔을 깨우는 빛이다가 바람이다가 쓰레기 매립장의 비닐조각을 헤집다가 돌아와 마른 풀잎에 피묻은 부리를 닦는, 2 먹이를 앞에 두고 사생결단을 내야 하리 황사 자욱한 떼까마귀 싸우는 골엔 파르르 아사 직전의 새끼가축이 놓이고..... 3 무자.. 2008. 3. 8. 우회를 꿈꾸며/권갑하 우회를 꿈꾸며 / 권갑하 군자교 지나 길은 인질로 잡혔다 끝은 보이지 않고 되돌아갈 수도 없는 문명에 지친 하루가 빽밀러 속에 갇혀 있다. 지급기한 다 넘긴 주머니 속 어음장처럼 자꾸 눈에 밟히는 새우잠 자는 들꽃들 미풍이 지날 때마다 강도 비늘 벗는다. 벌써 몇 시간째 차선을 앞다.. 2008. 3. 8. 춤 / 박기섭 춤 / 박기섭 그대 앞에 나는 늘 새벽 여울입니다 그 여울 소리 끝에 불 켜든 단청입니다 다 삭은 풍경(風磬)입니다, 바람입니다, 춤입니다 2008. 3. 8. 해남에서 온 편지/이지엽 해남에서 온 편지/이지엽 아홉배미 길 질컥질컥해서 오늘도 삭신 꾹꾹 쑤신다. 아가 서울 가는 인편에 쌀 조깐 부친다 비민하것냐만 그래도 잘 챙겨묵거라 아이엠 에픈가 뭔가가 징허긴 징헌갑다 느그 오래비도 존화로만 기별 딸랑하고 지난 설에도 안와브럿다 애비가 알믄 배락을 칠 것인디 그 냥반 까무잡잡하던 낯짝도 인자는 가뭇가뭇하다 나도 얼릉 따라 나서야 것는디 무진 것이 목숨이라 이도저도 못하고 그러냐 안. 쑥 한 바구리 캐와 따듬다 말고 쏘주 한 잔 혔다 지랄 놈의 농사는 지먼 뭣 하냐 그래도 자석들한테 팥이란 돈부, 깨, 콩, 고추 보내는 재미였는디…… 더 살기 팍팍해서 어째야 쓸란가 모르것다 너는 이 에미더러 보고 자퍼도 꾹 전디라고 했는디 달구똥마냥 니 생각 끈하다 복사꽃 저.. 2008. 3. 8. 이전 1 ··· 80 81 82 83 84 85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