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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산굼부리

by 광적 2008. 2. 25.

산굼부리 / 김춘기

 

 

가고싶다

 

고독에 잠긴

산굼부리에

가고싶다

 

굽이굽이 산길 돌아 섬억새와 손 붙들고

까맣게 속이 타버린 돌만 모여 사는 그 곳

 

더운 손으로 가고싶다

 

이마 모두 짚어 가며

 

가슴마다 뚫린 구멍

바람으로 채운 오름

섬 되어 떠난 사람들

 

기다리며 살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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