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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순대를 먹으며

by 광적 2008. 3. 8.

순대를 먹으며 / 유자효

 

 

시장통에 주저앉아 순대국을 먹는다.
들깨 듬뿍 고기 듬뿍 인심이 후하다
노동의 훈김이 물씬 가슴으로 밀린다.

순대국엔 돼지 귀에 파가 들어야 제격이다
마늘에 된장에 깍두기가 곁들인다
뚱뚱한 순대 아줌마는 방긋 웃을 뿐 말이 없다.

검붉은 얼굴들이 수시로 나고 들고
때로는 쐬주 한 잔에 고성도 오가지만
그토록 그립던 냄새 텁텁한 사람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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