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 김동찬
소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오동나무…
촉촉하게, 푸르게 살아 있는 동안은
나-무라 불리우지 않는다.
무슨무슨 나무일 뿐이다.
초록색 파란 것, 말랑말랑 촉촉한 것
꿈꾸고 꽃피고 무성하던 젊은 날
다 떠나 보내고 나서
나-무가 되는 나무.
나무는 죽어서 비로소 나-무가 된다.
집이 되고, 책상이 되고, 목발이 되는 나-무
둥기둥 거문고 맑은 노래가 되는 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오동나무…
촉촉하게, 푸르게 살아 있는 동안은
나-무라 불리우지 않는다.
무슨무슨 나무일 뿐이다.
초록색 파란 것, 말랑말랑 촉촉한 것
꿈꾸고 꽃피고 무성하던 젊은 날
다 떠나 보내고 나서
나-무가 되는 나무.
나무는 죽어서 비로소 나-무가 된다.
집이 되고, 책상이 되고, 목발이 되는 나-무
둥기둥 거문고 맑은 노래가 되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