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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그리운, 강/박기섭

by 광적 2008. 4. 2.
      그리운, 강 / 박기섭

강은 세속도시의 종말 처리장을 휘감아 돌고
사람이 살지 않는 마을로 가는 먼 길이
길게 휜, 수로를 따라
다급하게 풀린다

용케 추슬러 낸 몇 소절 노래도 삭아
더는 흐르지 못할 끈적한 욕망의 진창
또 어떤 격렬함으로 강은 저리 부푸는가

잡풀들의 아랫도리가 툭,툭 부러지면서
익명의 새떼들만 취수탑 근처를 날고
마침내 뻘물 아래 아득히
혓바닥을 묻는 ,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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