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박기섭
세상을 겁탈하는 느닷없는 폭설마냥
꽃은 창궐한다, 몹쓸 바이러스여
혓속에 독니를 감춘 채 나부끼고 있구나
익명의 탐욕에 냅다 꺾일지라도
백지 한켠에 박힌 검붉은 관지 자국,
씨방 속 감미는 남아 시간의 뼈를 갉는다
세상을 겁탈하는 느닷없는 폭설마냥
꽃은 창궐한다, 몹쓸 바이러스여
혓속에 독니를 감춘 채 나부끼고 있구나
익명의 탐욕에 냅다 꺾일지라도
백지 한켠에 박힌 검붉은 관지 자국,
씨방 속 감미는 남아 시간의 뼈를 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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