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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

나무야, 쥐똥나무야/홍성운

by 광적 2008. 4. 2.
  나무야, 쥐똥나무야 / 홍성운

변두리 나무들도
저간엔 서열이 있어
쥐똥나무는 한사코 중심에 서지 못한다
낙향한 술벗 현씨처럼
오일장에나
들앉는 것

밀감꽃향 마구 토하는 섬의 오월햇살
좁쌀만한 꽃들을
좌판에 풀고 보면
쥐똥꽃
쥐똥나무꽃
아이들이 깔깔댄다

몇 년째
세금고지서를 받은 적이 없다
늦가을 끝물쯤에
동박새가 거두어 갈
쭉정이
쥐똥 열매들
노숙자의 동전 몇 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