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억새 겨울나기 / 홍성운
화산도의 겨울은 억새가 먼저 안다
비릿한 근성으로 아무데나 눈발치네
유배지 어진 달빛이
잎새마다 배어나는
대물림에 살아간다 그리움은 습성이다
먼 바다 바라보는 연북정* 그 수평선
분분한 떼울음 앞에
순백으로 직립한다
또 한 차례 하늬바람 연착된 하늬바람
과분한 귤나무를 벌채하는 이 땅에
그래도 밑동 따스한
기다리는 뜻이 있다
뉘 한 번 흔들어 보라 내 또한 흔들리마
오일장 좌판 같은 한 푼어치 손짓이여
섬 하나 외고집으로
갈 데까진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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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북정(戀北亭) : 제주에 유배온 선비들이 북녘의 임금을 사모하던 정자
화산도의 겨울은 억새가 먼저 안다
비릿한 근성으로 아무데나 눈발치네
유배지 어진 달빛이
잎새마다 배어나는
대물림에 살아간다 그리움은 습성이다
먼 바다 바라보는 연북정* 그 수평선
분분한 떼울음 앞에
순백으로 직립한다
또 한 차례 하늬바람 연착된 하늬바람
과분한 귤나무를 벌채하는 이 땅에
그래도 밑동 따스한
기다리는 뜻이 있다
뉘 한 번 흔들어 보라 내 또한 흔들리마
오일장 좌판 같은 한 푼어치 손짓이여
섬 하나 외고집으로
갈 데까진 내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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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북정(戀北亭) : 제주에 유배온 선비들이 북녘의 임금을 사모하던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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