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디 인 서울 13 / 고정국
- 빙어
자나깨나 상류 쪽의
일급수만 섬긴다더라
빈 속을 보이기 위해
일주일을 굶는다더라
서울엔 가자미 눈깔의
빙어족들이 산다더라
그래서 요즘 빙어는
열에 아홉이 가짜라며,
스스로 빙점 가까이
'노는 물'이 다르다며
평 남짓 금연구역에
똥폼 잡고 노니는 녀석
뭔가, 뭔가 자꾸
범하고 픈 금연 석 달째
이 도시 중심에서
외눈박이 빙어를 낚자
통째로 초장에 찍으며
뽀득뽀득 씹을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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