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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달팽이집은 언제 짓나/최범영

by 광적 2008. 5. 24.

                                      달팽이집은 언제 짓나 / 최범영

 

  우리 집에는 달팽이집이 꿈을 먹고있다. 흙으로 둥글게 에우고, 가운데 불 자리 두고, 빙 둘러앉아 밥도 해먹고, 고기도 구어 먹고. 흙과 나무로 돌돌 쌓아올려 방을 만들고, 꼭대기에는 누각도 짓고. 큰애가 대학 경영학과 들어갔다. 건축학과 간다는 둘째, 아부지, 달팽이집 지을 거지요? 누나가 졸업해 돈 대고 내가 설계하면 되겠네요. 쓸모없이 버려진 조그만 동산 하나 사자. 나무와 바위 살려 돌돌 달팽이집을 짓고 기와를 올리는 거야. 난간은 밀양 영남루처럼 날개 계단 만들고‥‥. 재수 시작한 둘째, 아부지, 문과로 바꿀래요. 건축학과 다니다 다시 재수하는 선배 만났는데요, 희망이 없대요. 동화 속 달팽이집에서 가족 모두는 나왔다.

 

 얘들아, 달팽이집은 그만 지을 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