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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임진강 신갈나무/김춘기

by 광적 2008. 8. 19.

임진강 신갈나무/김춘기

  

 

잘려나간 시간의 마디

물비늘로 여울집니다.

손때 절은 상봉신청서

부적처럼 고이 품고

다 꺾여 반 뼘쯤 되는

그 목숨마저 꺾습니다

 

손 가만가만 흔들던 산비알 위 신갈나무

땡볕에 뒤척이는 강만 내려보다가

, 한 장 갈잎이 되어 벼랑으로 구릅니다.

 

신기루 같은 그리움이 사시사철 강물이라면

임진강 오르내리는

등지느러미 선명한

한 마리

눈이 큰 갈겨니, 갈겨니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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