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분신 / 김춘기
세수 끝낸 저 라일락
누치떼 부르는 강변
분신 중인 자목련 꽃잎들
황사 숲에 뒹구는 한낮
하늘은 허리를 굽혀
봄을 경작하고 있다
갑각류처럼 웅크린 도시
스모그 늪에 빠진 나날
광화문 촛불 행렬
밤 지새운 침묵 시위
하늘이 밤새 내려와
눈물 함께 흘리고 있다
(2016. 10. 시조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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