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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봄, 분신

by 광적 2010. 5. 19.

 봄, 분신 / 김춘기

 

 

세수 끝낸 저 라일락

누치떼 부르는 강변

분신 중인 자목련 꽃잎들

황사 숲에 뒹구는 한낮

하늘은 허리를 굽혀

봄을 경작하고  있다

 

갑각류처럼 웅크린 도시

스모그 늪에 빠진 나날

광화문 촛불 행렬

밤 지새운 침묵 시위

하늘이 밤새 내려와

눈물 함께 흘리고 있다


(2016. 10. 시조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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