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증/김춘기
닳은 플라스틱 조각
눈동자도 긁혀 있다
다 풀린 지문 옆에 주저앉은 글자 몇 줄
그날의 정지된 시간
바코드로 남아있다
비씨카드 후미에서
一字 입술 굳게 담은
빛 바랜 캐리커처
디지털 고층 계단을 숨가쁘게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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