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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이팝나무, 눈물 펑펑 쏟다

by 광적 2010. 5. 25.

이팝나무, 눈물 펑펑 쏟다

                                                김춘기

비에 씻긴 종다리울음 빨랫줄에 걸려 있네

구름 가끔 오가는 들녘

고요만 모여 하품하고

제비꽃, 애기똥풀꽃 길가에 모여 웃고 있네

 

아버지 발길 따라 쌀강아지 뛰던 고샅

어머니 산소 위엔 구름 몇 점 오고가고

하오엔 조팝나무가 눈물 펑펑 쏟아내네

 

은골, 자작골고개 늙은 바위 앉아있네

오동나무 우두커니

마을 입구 지키는 한낮

비암천 물굽이 위엔 산그늘만 쉬었다 가네

 

 

*경기도 양주시 광적면 우고리 소재 두메 마을, 북쪽의 노고산과 함께 삼면이 고개를 둘러싸여 세우개(三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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