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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時調

로보사피엔스*/김춘기

by 광적 2012. 3. 7.

           로보사피엔스

                                               김춘기

 

 

 

홍적세 말 시베리아 벌 맨발의 크로마뇽인

심장소리 더운 입김

설원 아래 숨겨 놓고

금속성 햇살에 잠긴 빌딩 숲속 헤쳐 나간다

 

통증 없는 인공무릎 나사 종종 조이면서

검지 지문 물결 따라 유리눈알 궁글려도

마천루 집무실 탁자엔 암호문자만 쌓이는데

 

제우스 손짓 따라 움직이는 두뇌인가

프로메테우스 복제 유전자

웃음 없는 신인류인가

내 친구 로보사피엔스 눈물 한번 보고 싶다

 

 

*RobotHomo Sapiens의 합성어로서 로봇에 가까운 미래형 인간을 뜻하는 말

 

 

 

                    -습작노트-

 

 

 

컴퓨터, 스마트폰과 면벽하고 살아야 하는 세상입니다. 생명공학을 이용하여 우리 몸의 부속품을 새롭게 조립해 나가는 과학기술의 틈바구니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던 슬픔과 기쁨의 눈물은 진정 우리 곁을 떠난 것일까요? 그것을 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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