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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밭/산문

우리의 삶을 사랑하자.(2013 전출교사 이임식 훈화)

by 광적 2013. 2. 21.

우리의 삶을 사랑하자.

 

사랑하는 양주백석중학교 학생 여러분!

2월 방학 잘 보내고 계시죠? 오늘은 마음이 많이 섭섭한 날입니다. 30년 이상 교직생활을 하신 나순례 선생님께서 명예퇴직하시는 날입니다. 아직 정년이 남으셨지만, 사회에 진출하여 새로운 일에 도전하시고자 우리 곁을 떠나십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의 선생님들께서는 도교육청 인사발령에 의해 다른 학교로 가시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짠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스스로를 위로합시다. ‘지금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나기 위함이라고말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분! 톨스토이가 쓴 전쟁과 평화라는 소설을 읽어보셨는지요? 유럽의 근대문학 가운데서 최고의 걸작이지요. 나폴레옹과의 전쟁, 평화. 그 속에서의 사랑과 이별등 수많은 장면 중에서 안드레이 공작이 맨 처음 나타샤에게 사랑을 고백하던 달밤의 정경을 생각해 봅시다. 참 아름답지요. 그러나 그 장면에서 정말 잊을 수 없는 말 한 마디가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소중하고, 실질적인 것은 우리의 생()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기쁠 때나 괴로울 때나 우리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입니다. 살아있음이야말로 우리 삶의 모든 것입니다. 우리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이 세상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여러분!

저는 이 짧은 말의 중요성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이 힘들고,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나는 위의 말 한 마디를 떠올리며, 용기와 새로운 에너지를 얻습니다.

은봉산 자락에서 함께 호흡하며, 양주백석중학교라는 이름으로 함께 하는 선생님들, 그리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학생 여러분!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 봅시다. 과연 여러분은 자신을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까?

여러분! 이제 우리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여깁시다. 우리들의 삶을 사랑합시다.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남을 사랑할 수 없습니다. 우리 이웃을 결코 소중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이 우리를 사랑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정말 허황된 꿈일 뿐입니다.

사랑하는 양주백석중학교 제자 여러분! 오늘 우리들과 함께 기쁨 즐거움을 함께하며 명문학교를 만들던 선생님들께서 떠나십니다.

서운한 마음 가득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합니까? 명예퇴임을 하시는 나순례 교감선생님을 비롯하여 조명희 수석선생님, 이종윤, 전영주, 조명희 계선희, 강병오, 박선희, 정혜영 부장님, 그리고 김효정, 종정은, 정미화, 이정희, 김창호, 신혜정, 이소현, 정미란, 김강진, 정지훈, 신은미, 신광현, 한선려 선생님! 안녕히 가십시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당신들은 정말 우리들에게 소중한 분들이셨습니다.

떠나시는 선생님들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박수를 보냅시다.

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하여 헤어지는 것입니다.

양주백석중학교 제자 여러분! 사랑합니다.

2013. 2. 21.

양주백석중학교장 김춘기

<명예퇴임 및 이임식 훈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