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사- 제자들에게

 

퇴임사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은봉산 자락은 눈으로 덮여있지만, 새봄은 초록의 전선을 이끌고 남녘에서 열심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먼저 이 자리를 빛내주시기 위해 참석해주신 운영위원님들, 학부모회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양주백석중학교 학생 여러분! 여러분들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했던 양주백석중학교를 남겨두고 오늘 저는 조해성 교감선생님, 박복순 수석선생님과 함께 교직을 떠납니다. 그동안 우리 선생님들과 함께 여러분들을 금강송처럼 늠름한 나무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작년에는 여러분들이 존경하고 따랐던 최봉철 학생부장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습니다. 즐거움 가득한 세상에서 살아가시라고, 다시 한 번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의 교장으로서 우리학교를‘열정의 텔레파시가 통하는 힘찬 학교’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낍니다.

이것은 오로지 여러분들의 성실함과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지키고자하는 마음 때문이었다고 생각되어 고마움을 가득 전해드립니다. 여러분들이 있기에 우리학교는 희망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을 가르쳐주시는 선생님들의 열정 때문에 양주백석중학교는 내가 교육지표로 삼아온 體·感·智 교육을 통하여 심신이 건강하고, 따뜻한 인성을 함양하고, 맘껏 공부하며 개성을 펼치는 학생들로 가득 찬 참 좋은 학교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 곁을 떠나더라도 새로 오시는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여러 선생님들을 잘 따르며 우리학교를 늘 싱싱한 학교, 행복이 넘치는 웃음발전소로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1978년에 첫 발령을 받아 시작한 37년의 교직생활 후회 없습니다, 정말 행복했습니다. 눈 맑고, 마음 따뜻한, 그리고 열정이 가득한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양주백석중학교 학생 여러분! 모두 금강송처럼 푸르고, 튼실한 나무가 되시기 바랍니다. 그 동안 고마웠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5년 2월 24일

양주백석중학교장 김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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