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례사(성규용 子 현철)
온 세상이 꽃 잔치로 축제를 벌이는 1년 중 가장 좋은 계절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오늘 이 자리를 빛내주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제가 아끼는 친구 아들의 결혼식 주례를 맡게 되어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사랑의 둥지를 트는 두 사람, 신랑 성현철 군과 신부 박수빈 양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축복을 보냅니다.
오늘 저는 두 사람에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하여 이 세상 끝날 때까지 마음속에 담고 살아가야할 가정의 룰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메아리의 룰입니다.
옛날 지리산 산마을에 사내아이가 엄마의 등에 엎여 울먹이며 말을 했습니다. “엄마, 저 산이 날 보고 자꾸 밉다 그래요.” 엄마가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그래? “네가 산에게 뭐라고 했는데, 그러니?”아이가 대답했습니다.
"너, 미워. 미워!”했지요. 순간 엄마가 빙그레 웃으며, 그래? 그러면 내일은 산에 가서“너, 사랑해, 사랑해”라고 외쳐 보려무나. 그러자 정말로 산이 대답해 주었습니다. “너, 사랑해, 사랑해”
부부간의 따뜻한 말, 한 마디야말로 사랑하는 부부의 황금률입니다. “여보! 사랑해요. 당신이 나 구제해 줬어. 당신 훈남이야! 당신 때문에 난 행복해.”라는 말들을 입에 달고 살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하모니의 룰입니다.
부부생활이란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이중주와 같습니다. 바이올린 연주자가 실력이 뛰어나다고, 혼자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피아노 연주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연주자를 바꾼다고, 그 연주가 빛날 수 있겠습니까?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서로 다른 소리빛깔이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돌아오는 명절에 시가와 처가에 손 붙들고 다녀옵시다. 주말마다 양주의 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하이킹을 합시다.”
부부간에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동행하는, 아름다움을 실천하는 풋풋한 가정을 만들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70:30의 룰입니다.
사람들이 결혼을 하면 사랑 받을 것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줄 때 아름다운 것입니다. 부부는 상대에게 서로 70%의 사랑을 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30%만 받아도 만족해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70에서 30을 뺀 나머지 40%가 두 배가 되어 80%의 시너지효과를 나타냅니다. 배우자에게 주어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겠습니까, 받기만 하려는 수준 낮은 사랑을 하시렵니까?
끝으로, 네 번째는 부부 사랑 우선의 룰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부부들을 보면, 평생 자식을 위하여 희생하는 삶이 다반사입니다. 자식교육 때문에 많은 부부들이 멀리 떨어져 살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하지 않으면서 언제 따뜻한 저녁식사 자리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뜨거운 사랑 한번 제대로 하면서 살아 보겠습니까. 기러기들이 사는 동네에는 시간이 멈춰 있기라도 합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 간의 사랑입니다. 그 다음이 부모님에 대한 효도입니다. 자식에 대한 사랑은 맨 마지막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한 가정이 만들어집니다. 자식은 초등학교 전까지만 우선으로 하고, 다음부터는 맨 뒤에 놓아야 합니다. 부모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공경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식들은 몸으로 효도와 사랑의 중요성을 배웁니다.
오늘 이 자리 한 쌍의 원앙이 새 가정의 출발점에 섰습니다. 앞으로 5, 60년 이상 살아갈 세상, 멋진 사랑의 탑을 쌓으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신랑 성현철 군과 신부 박수빈 양은 효도하는 가정 안에서 부부 간의 사랑을 최우선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한상경 시인의 ‘나의 꽃’이라는 시 한 편 낭송하면서 주례사를 마치겠습니다.
나의 꽃/한상경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아름다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이 세상 다른 꽃보다 향기로워서가 아니다. 네가 나의 꽃인 것은 내 가슴 속에 이미 피어있기 때문이다. |
다시 한 번 성현철 군, 신부 박수빈 양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여기에 오신 귀한 손님 모두에게도 행복을 한 보따리씩 나눠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6. 4. 9. 주례 김 춘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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