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명예퇴임식 축사 원고
김춘기 선생님!
- 중학교 때 친구로 만나 지난 45년을 죽마고우로 교육동지로 함께하며 보아온 자네의 모습은 차 순수하고 올바른 사람, 항상 학생을 중심에 놓고 참교육을 실천하는 훌륭한 스승이었네.
제가 경험으로 아는 김춘기 교장의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양주시 광적면 우고리 가난한 농부 집안에서 출생
-의정부중학교 의정부종합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어린 나이에 단칸방 자취를 하며 선생님의 꿈을 키우던 소년.
-사범대 진학하여 역시 4년간 자취생활을 하며 지낸 그러면서도 학과대표를 하며 열정적인 대학생활을 한 친구
-강원도에서 서울대에 한 해 80명 이상 진학하는 명문 강릉고등학교에 근무하며 새벽부터 밤 11시까지 고3 담임으로 열정을 태우던 선생님.
-고향 교육발전을 위해 근무하지고 약속하고 경기도 전출을 같이 한 친구-
-의정부여고 시절 3학년 학생들과 동봉산을 등산하며 호연지기를 불어넣는 등 얼마나 인기가 많던지, 당시 우리의 은사님이시기도 했던 교감선생님이 고양시로 떠나는 선생님을 만류해 달라고 나에게 부탁하여 부러움과 시기심이 함께 생기게 했던 친구.
-고양 화정고 시절 학부모님들이 학년부장을 계속 맡아달라고 민원까지 내서 교무부장도 포기하고 학년부장을 계속한 일신의 영달보다 자신보다 필요한 곳에 함께 한 멋진 친구
-학생들을 위해 서울 유명학원 교재로 쓰여질 정도로 좋은 참고서를 직접 저술한 능력있는 선생님.
-과학교사 미국대학 파견시험에 당당히 합격하여 해외연수를 국비로 다녀온 실력파 선생님.
-승진보다는 교단교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지내는 멋진 친구.
-제가 교장으로 승진해서 끈 뜻을 나누어 주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수차례 한 친구
-교장이 되어 고향 이곳 백석중에 교장으로 부임하며 너무 좋아하던 친구.
-‘시가 있는 학교’라는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는 특색 있는 학교를 운영한 멋진 교장선생님
정말 어느 곳에 있어도 늘 학생과 학부모님 그리고 동료 선생님에게 존경받는 참교육자였습니다.
친구로서 인간적인 면을 살펴보면
-동료교사의 백혈병 투병생활의 안타까운 사연을 인터넷에 올려 청와대 이희호 여사까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게 한 동룡를 말로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착한 심성의 친구.
-과학교사이면서도 시에 관심이 많아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받은 상금을 과아원에 기부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친구
-양주백석중을너무나 사랑했기에 카카오스토리에 학생자랑, 학교자랑을 늘 하던 친구.
-학생 축제날 학생에게 직접 연주해주고 싶다고 방과 후에 색소폰을 열심히 배우던 친구
-작고하신 부친사진과 유품을 거실에 두고 추모하는 효심 지극한 사람.
일일이 다 말씀 못 드리지만 한마디로 일생을 때 묻지 않은 고집스럽게 순수함을 지켜온 멋진 선생님.
-개인적으로는 제가 좋아서 늘 함께 하고자 한 죽마고우이자 교육동지로서 자랑스런 친구.
-의정부고에서 이고 양주백석고로 오면서 퇴임까지 같이 백석지역 교육발전에 함께 하고 같은 날 같은 시에 퇴직하고자 약속한 친구.
-홀연히 떠난다니 너무나 아쉽고 섭섭하고… 누가 이런 멋지고 좋은 선생님을 퇴직으로 몰아가는 분위를 만들었는가? 하는 생각에 약간 화도 납니다.
명예퇴직원을 취소하라고 수차례 권하기도 했지만,
-교직원이 교육활동중 불의의 사고를 당해 운명을 달리한 아픔과
-화장실 하나 제대로 고칠 수 없도록 가난한 작금의 교육현실이 안타깝게 생각하며 수없이 고민하여 결정한 일이기에, 또 현실에 안주하고 일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세태에서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결단이기에 존경으로 받아드립니다.
내가 좋아하는 김춘기 친구, 김춘기 교장!
내일부터 본인이 평소에 늘 주장하는 ‘영원한 자유인’으로서 좋아하는 여행과 문학세계에서 새로운 둥지를 틀고 행복하고 건강하고 멋진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를 진정 빌어드림세.
친구여.
자네는 너무나도 멋진 친구였다.
참스승이었다. 자랑스럽다. 그리고 사랑한다.
잘 가시게…
2015. 2. 24
김춘기 교장을 좋아하는 아니 존경하는 친구, 양주백석고 교장 원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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