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글밭/時調

냉이꽃/김춘기

by 광적 2021. 12. 5.

    냉이꽃/김춘기

 

 

 

불도저 쇳소리에

비명이 몰려갔다

먹성 좋은 중돼지들

젖이 불은 어미, 새끼

 

울음은

겹겹 매몰되었다, 뜬눈으로 눈감았다

 

 

텅 빈, 개량형 돈사(豚舍)

어둠이 차지했다

가장은 겨우내

이명만 달고 살았다

 

이른 봄

냉이꽃이 만발했다, 녀석들이 돌아왔다

'나의 글밭 >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설, 한라산/김춘기  (0) 2021.12.09
궁둥이/김춘기  (0) 2021.12.09
못5/김춘기  (0) 2021.10.01
입원/김춘기  (0) 2021.08.31
자벌레/김춘기  (0) 2021.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