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김정애
개밥바라기 주린 별이
당오름에 걸린 그 날
밥풀떼기 계급 달고
지뢰밭 철원을 넘어
반평생 가는 귀 뜬 채
살다 가신
아버지
*이달의 심사평
단수시조 한 편에서 시어 하나 하나의
의미를 풀어내면 책으로 써도 족히
한 권 분량이 되는 아버지의 일생을
읽는다. 초장의 서정적 울림이 강렬한
이 작품에서 '이팝나무 꽃'과 장교를
상징하는 '밥풀떼기 계급'은 이미지가
동일하다. '지뢰'가 가득한 철원의
전장을 누빈 아버지는 전쟁터의
신음을 평생 안고 살았다.
'이팝나무 꽃'을 보며 아버지의 삶을
생각하는 화자의 눈시울이 촉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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