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 닳은 가을 / 김동관
발자국 머뭇대는 도심의 공영주차장
계약기간 끝이나 시동 꺼진 승용차엔
급대출 유혹의 손길
낙엽처럼 끼여 있다.
미화원 비질 따라 쓸려갔다 쓸려오는
되돌려 막지 못한 주인 잃은 연체 고지서
눈시울 붉은 신호등
길이 문득 막아선다.
금연구역 벗어난 후미진 건물 옥상
넥타이 풀어헤친 굽 다 닳은 바코드엔
몰아칠 한파 소식이
줄을 지어 떨고 있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時調'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저수지/이광 (0) | 2022.08.03 |
---|---|
백스페이스/김강호 (0) | 2022.07.24 |
민들레15/김동관 (0) | 2022.06.16 |
자드락비/김강호 (0) | 2022.05.30 |
사랑과 이별에 대한 몇 가지 해석/서숙희 (0) | 2022.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