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영선이/정영선

by 광적 2022. 8. 3.

영선이/정영선

 

 

 

 

17, 18대 국회위원 중 영선이가 무려 세 명이었다

그것도 몇 안 되는 여성 의원 중에

같은 이름이 세 명이라니

그 의원님들 이름 잘 지어 출세한 게 아닌가 싶다가도

나를 보면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평생 번듯한 명함 한 장 가져본 적 없는

나는 전업주부

집이 일터다

고작 한집에 사는 세 남자의

코디네이터 전담 요리사 매니저 가정 관리사

이력에는 한 줄도 쓸모없는 직함이다

쳐주지도 않고 정년도 없고 퇴직금도 없어

때로는 쓸쓸하다

시 한 줄 써보려고

애면글면 녹슨 머리 쥐어짜는 늦깎이 시인

아직 시집 한 권 없는 무명 시인이다

'좋아하는 문학장르 > 좋아하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우살이/박미숙  (0) 2022.08.03
팔월의 연蓮을 새라고 불렀다/홍혜향  (0) 2022.08.03
압력밥솥/김종관  (0) 2022.08.03
어쩌면 좋지/윤보영  (0) 2022.07.31
화살나무/손택수  (0) 2022.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