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선이/정영선
17, 18대 국회위원 중 영선이가 무려 세 명이었다
그것도 몇 안 되는 여성 의원 중에
같은 이름이 세 명이라니
그 의원님들 이름 잘 지어 출세한 게 아닌가 싶다가도
나를 보면 꼭 그것만은 아닌 것 같다
평생 번듯한 명함 한 장 가져본 적 없는
나는 전업주부
집이 일터다
고작 한집에 사는 세 남자의
코디네이터 전담 요리사 매니저 가정 관리사
이력에는 한 줄도 쓸모없는 직함이다
쳐주지도 않고 정년도 없고 퇴직금도 없어
때로는 쓸쓸하다
시 한 줄 써보려고
애면글면 녹슨 머리 쥐어짜는 늦깎이 시인
아직 시집 한 권 없는 무명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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