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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詩

바람의 두께/안도현

by 광적 2023. 2. 23.

바람의 두께/안도현

 

 

 

 

 

씨근덕씨근덕 그렇게 몇날을 울던

제 울음소리를 잘게 썰어 햇볕에다 마구 버무리던

매미가 울음을 뚝 그쳤습니다

때맞춰 배롱나무는 달고 있던 귀고리들을 모두 떼어냈습니다

울음도 꽃도 모두 처연한 무늬만 남았습니다

 

바람의 두께가 얇아 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