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에게/카피라이터 정철
너는 물이나 커피를 담는 싸구려 용기였다. 환경에 부담만 주는 허접한 용기였다. 그러나 너는 다시 태어났다. 촛불을 담는 용기로 다시 태어났다.
아빠 손에 들린 너는 저항이었고, 엄마 손에 들린 너는 기도였으며, 아이 손에 들린 너는 희망이었다.
이제 사람들은 네 이름 앞에 '싸구려'나 '허접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는 다. 네 이름은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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