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밥솥/김종관
봄비가 내리는 날
쌀을 씻어 압력솥에 붓고
가스 불에 올렸습니다
솥은 밑바닥이 뜨거워
떨리는 소리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은 온통
압력을 가한 사람들 뿐입니다
순한 보리쌀 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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