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063 일산-임진각 왕복 통일자전거(신일중 제자들과) 2008. 3. 2. 별빛으로 받은 편지 별빛으로 받은 편지 그녀가 보낸 편지 나비떼로 날리는 밤 서재 창에 겹겹 붙는 삐뚤빼뚤 손 글씨들 칠석날 직녀성에서 별빛으로 보내셨나요 하늘 유독 푸르던 날 백조가 되어 오르셨죠. 은하수 드맑은 강가 별 낚시질 신납디까 새봄엔 마당 어귀에 수국으로 피어날 당신 2008. 3. 2. 숙직하던 날 숙직하던 날 / 김춘기 북한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남이섬과 명지산이 자리잡은 곳, 그 곳에 가평이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맑은 물, 호젓한 산과 어울리며, 도시의 찌든 때를 벗기고 가는 곳이다. 몇 해 전, 나는 그곳의 가평고교에서 근무하였다. 요즘이야 학교마다 .. 2008. 3. 1. 삼현(三峴) 아라리 *삼현(三峴) 아라리/김춘기 승냥이를 키우던 노고산 곁 국사봉 위 신갈나무 너도밤나무 봄날 꿀비에 온몸을 씻으면 앞 개울은 구불구불 몸을 휘저으며 임진강으로 달렸지. 모내기 전날 마을 앞 큰 논배미엔 누렁소 풍경소리가 쟁기날에 미끄러지며, 황새들을 불렀지. 새참 지나 써레질한 논엔 소금쟁이 물맴이 식구들 죄다 나와 물수제비떴고. 아버지 어머니는 말거머리 참거머리에게 종아리로 헌혈하시던 곳. 새봄 실은 바람이 햇볕과 손잡고 비암천 따라 올라오면 마을 앞 둠벙에선 개구리 맹꽁이 두꺼비들이 장가 좀 가보겠다고 목에 피가 나도록 울었지. 나는 빡빡머리들과 손잡고, 찔레 삘기를 찾아 논두렁 밭두렁 넘고. 배 헛헛한 날이면 부모님 따라간 수작골 논에서 참개구리 잡아다가 화롯불에 구워 먹었지. 일요일엔 앞 개울에서 .. 2008. 3. 1. 이전 1 ··· 750 751 752 753 754 755 756 ··· 76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