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것들/문학의 갈피68 좋은 시란 무엇인가? / 송반디 좋은 시란 무엇인가? / 송반디1.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가 말하는 좋은 시 에즈라 파운드는 시의 요소를 ‘센스, 사운드, 이미지, 톤’ 네 가지로 설명하였다.첫째 ‘센스(sense)’는 지적인 감각, 상투적인 감각이 아닌 참신한 감각을 말한다. 독자들의 이해력이 요청되는 까닭에 더러는 난해하다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둘째 ‘사운드(sound)’는 음악성을 말한다. 시의 표현 재료는 언어인데, 음악성을 띤 언어라야 시어가 된다. 언어의 음악성, 곧 운율은 독자에게 예술적인 흥분과 쾌감을 주는데 외형률보다는 미묘한 내재율에 현대시의 묘미가 있다.셋째 ‘이미지(image)’는 심상 또는 영상, 형상 등으로, 시를 읽어 가는 동안 우리의 마음속에 그려지는 그림을 말한다. 대체로 비유로써 형성되는데.. 2024. 10. 21. 디카시- 사진과 다섯 줄의 힘 디카시- 사진과 다섯 줄의 힘 김왕로(시인) 디카시도 초기에 촌철살인이란 말이 화두처럼 휩쓸고 지나갔다. 나 역시 촌철살인에 무척 매료되어있었던 게 사실이다. 이때의 촌철살인이란 직관과 직시로 디카시를 쓰는 방법에 대한 언급이었다. 자칫 잘못 들으면 순간의 문학이란 오해를 받기 쉽다. 독자는 그 순간성보다는 시적 감흥이 남는 작품의 완성도에 더 주목하고 감동하게 된다. 그런 작품을 쓰기 위해서는 뜸의 시간이 필요하다. 순간을 표방하지만 디카시는 뜸의 문학이어야 한다. 동양화 한 폭을 그리거나 한 폭을 감상하듯 하여 시에서 우러나는 뭔가에 끌릴 때 좋은 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결국, 사진 한 컷과 다섯 줄 이내의 짧은 시 한 편이 서로 육화되어 탄생 되는 것이 디카시다. 그것은 물리적 변화라기보다 두 개가.. 2024. 4. 9. 활유법 표현 시 구절 모음 활유법 표현 시 구절 모음 1. 공광규, 『파주에게』 (실천문화사, 2017) * 지붕에서 먼저 빗방울들이 호박전 부치는 흉내를 냈다 * 빗방울들은/ 목련나무 잎을 밟고 나팔꽃 넝쿨을 /다라 담장을 넘어/ 옥수수밭 지나 청태산 쪽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 꾀꼬리는 상수리나무에서 좋은 구절을 낭송한다 * 칡덩굴에 걸어놓은 산짐승들 귀가 가을 잎으로 매달려 * 재첩국 끓이는 냄새가 넘어오고 있다 * 민들레 씨앗이 날마다 날아와 해마다 식구를 늘리고 * 상자 안에서/ 다정하게 배와 배를 맞대고 있거나/ 등과 등을 대고 누워 있는 대구들 * 메뚜기가 햇살을 이고 와서/ 감나무 잎에 부려놓았다 * 우듬지가 부러진 오동나무가/ 계곡이 모인 곳에서 보라색 등을 켜고 있다 * 반짝 반짝 동백나무 잎에 앉아 놀고 있던 햇.. 2024. 3. 28. 시인이 품어야 할 10가지 시인이 품어야 할 10가지 1. 심미적 세계를 볼 수 있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2. 언어의 유희가 있어야 한다 3. 작품 속에 영원의 메아리가 서려 있어야 한다 4. 운율적 언어로 장착해야 한다 5. 거꾸로(삐딱하게) 볼 줄 알아야 한다. 6.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상상의 여백을 남겨 두어야 한다 7. 세속적이거나 이미 다른 시인이 쓴 언어를 피해야 한다 8. 타인의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 9. 정서와 사상의 절제와 압축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10. 퇴고의 퇴고를 거듭하는 습성을 지녀야 한다. 2024. 3. 10. 이전 1 2 3 4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