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있는 것들/문학의 갈피68 디카시, 나는 이렇게 쓴다. (공광규, 복효근) 디카시, 나는 이렇게 쓴다. (공광규, 복효근) 세상에 숨길 수 없는 것 - 공광규 화단에 몰래 묻어두었던 심장 두 개 올 여름 튤립으로 솟아났다오 세상에 숨길 수 없는 한 가지 우리 사랑 세 편의 디카시 창작과정 사례 공광규 1. 「몸뻬바지 무늬」와 「수련잎 초등학생」 나의 졸작, 제1회 디카시 작품상을 받은 「몸뻬바지 무늬」는 남산 예장동에서 회의를 하고 충무로로 점심을 먹으러 내려오다가 국화분에 가득 담긴 소국을 발견하고, 꽃의 크기가 비슷하게 어떤 질서를 이루고 있는 듯해서, 스마트폰으로 위에서 정면으로 내려찍은 뒤 문자를 붙인 것이다. 사진과 문자 내용은 인터넷 연관검색을 하면 금방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편의 졸작, 2019년 6월 고2 전국연합학력평가에 문제지 지문으.. 2024. 2. 16. 시적 언술의 시간/홍문표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2. 6. 시적 상상력은 경험의 발효다 시적 상상력은 경험의 발효다(신병은의 시 줍는 법, 시 먹는 법 29) 창작은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것이지만, 없는 것을 탐색해 내는 일이 아니라 있는 것의 의미를 재발견하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경험이 중요하다. 경험은 곧 세계와의 대화다. 경험 중의 하나인 독서도 마찬가지로 저자와의 대화이며, 세계와의 대화이며, 결국 나와의 대화가 된다. 나와의 대화는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발효의 대화다. 대화에는 막힘이 없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보고 읽고 만지고 들어야한다. 독서야말로 생각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힘이다. 그렇지 않으면 소통이 어려워진다. 괴테는 64년간 ‘파우스트’에 매달렸고, 발자크는 매일 밤 수도사 옷을 입고 촛불을 켜놓고 여섯 시간 이상 작업을 시작해서 작업이 끝날 때까지 .. 2023. 7. 3. 코로나 3년, 詩가 되다 ‘얼굴의 구멍 다 막아라’ ‘생각도 격리’ … 코로나 3년, 詩가 되다 문화일보입력 2023-05-31 08:59업데이트 2023-05-31 10:05 박세희프린트댓글0폰트공유 ■ 셧다운·백신·증상·죽음… 시인들이 바라본 ‘팬데믹’ ‘벌에 쏘인 듯 후끈거리는…’ 문정희, ‘벌집’서 백신 묘사 ‘허파도 심장도 생각도…’ 김기택, 全감각의 격리 고백 ‘한 숨이, 한 숨에게 전염…’ 이설야, 공포가 된 생활 개탄 ‘긴 겨울’을 지나왔다. 셧다운, 죽음, 격리, 차단과 같은 차가운 말들이 일상이던 세계. 팬데믹은 절망의 깊이만큼 선명하게 ‘우리’를 비추는 거울이었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이 전대미문의 비극을 “시작(詩作)하기엔 더할 나위 없었던 ‘모순’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한다. 그 어느 때보다 압축적인 ‘시 .. 2023. 6. 1. 이전 1 2 3 4 5 ··· 1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