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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는 것들/문학의 갈피68

신병은 시인의 시 줍는 법, 시 먹는 법 78/신병은 시인. 신병은 시인의 시 줍는 법, 시 먹는 법 78/신병은 시인.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말에 대한 민감성이 시의 힘이라면, 시의 힘은 곧 말의 힘이다. 시어는 누구나 쉽게 알고 많이 사용하는 가장 일상적인 말을 가장 적합한 곳에 찾아 쓸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공감의 힘, 공명의 힘이다. 말 부림은 우리가 늘 쓰는 일상적인 말 중에서 지금 내가 표현하려는 것에 딱 맞는 말을 찾는 일이다. 시인은 하루 종일 쓰는 사람이 아니라 하루 종일 뭔가를 찾는 사람이다. 바람 한 점 없는데 밤톨 하나 톡 떨어지다 - 머리통을 깨부수어 기억과 생각 죄다 꺼내 청설모 들쥐 까마귀들에게 보시하다- 이제야 밤송이로만 남아 환하게 웃다 - 신병은 가을날 산길을 걷다 문득 밤톨 하나 떨어지는 풍경을 통해 ‘해탈’의 관.. 2022. 12. 31.
발견하는 눈-고영민 시인 디카시 강의 강아지풀 ​ ​ 몸통은 땅속에 있고 꼬리만 바람에 살랑거린다 예쁜 강아지야 네 반가운 주인은 땅속에 있구나 ​ ​ ​ 발견하는 눈 ​ 고영민 ​ ​ 시는 관찰에서 시작된다. 대상을 유심히 보는 것에서 출발한다. 유심히 보는 것은 대상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 전제조건이다. 창조의 본질은 관찰하는, 발견하는 눈이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셀 프루스트는 “발견의 진정한 마법은 새로운 풍경을 찾아 나서는 데 있지 않다. 새로운 눈을 갖는 데 있다” 고 말한다. 가끔 시 창작 강의를 하게 될 경우 청강생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 하나가 있다. 다섯 모둠 정도로 그룹을 지은 후 미션을 제시하는데, 내용은 이렇다. “당신에게 등기우편물이 배달되었습니다. 우편물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수취인이 도장을 찍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도.. 2021. 1. 16.
詩作을 위한 열가지 방법 詩作을 위한 열가지 방법 / 김철진 (시인) 1. 동물의 이름을 머리와 가슴속에 넣고 다녀라. (조류, 곤충류, 어패류, 동물들의 이름을 가령 종달새, 굴뚝새, 파리, 물거미, 달팽이, 소라고동, 바다사자, 고양이 등) 2. 바람과 쉼 없이 마주하라. (동서남북 바람, 강바람, 산바람, 의인화한 바람까지도) 3. 기후와 계절의 변화에 민감하라. (안개,폭풍, 빗소리, 구름, 4계절의 풍경 등) 4. 사람들의 이름을 항상 불러 보라. (옛 사람이든 오늘 살고 있는 사람이든, 모두) 5. 무엇이든지 뒤집어서 생각하라. (발상의 전환을 위해 가령 열정과 불의 상징인 태양을 달과 바꾸어서 생각한다든지 또 그것을 냉랭함과 얼음의 상징으로 뒤집어 보는 것이 그 방법 정지된 나무가 걸어다니다고 표현한다든지 남자를 여.. 2021. 1. 5.
좋은 시, 시조 좋은 시, 시조 좋은 시조 배밭머리(정완영), 빈잔(홍진기), 풍경(김제현), 나무(김동찬), 강변 수채화(김춘기), 목욕을 하며(정일근), 별 하나 나 하나(강현덕), 소낙비(서숙희), 21세기 풍속도(이태정), 산행(이지나), 팽이(이우걸), 종달새와 할미꽃(정완영), 번개(이해완), 나무야, 쥐똥나무야(.. 2018.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