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글밭314 아버지 뒤란/김춘기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08. 2. 24. 은빛마을 가을풍경 은빛마을 가을풍경/김춘기 안개 걷힌 은빛마을 화정고등학교 옥상 위로 가을이 찰랑찰랑 내려앉으면 목청 가다듬은 깃발 음정에 맞춰 풀벌레 운다 감 익는다고, 대추 붉게 익어간다고 백양나무 옷깃 사이로 코스모스 춤사위가 카메라에 한 컷씩 복사되는 교정엔 얼굴마다 웃음꽃 핀 아이.. 2008. 2. 24. 카시오페아자리 카시오페아자리/김춘기 사파이어 브로치에 다이아몬드 눈빛으로 너는 클레오파트라인가 당나라 양귀비인가 아니면 페르세우스와 이혼한 전처인가 타클라마칸 낙타와 오아시스에 발 담그고 수평선을 배경으로 아라비안나이트가 되어 밤마다 하늘에 오르는 허영심 가득한 성형모델인가 2008. 2. 24. 유리새 연가 2006. 9. 6(수) 매년 8월 4째 주 일요일은 우리 종중의 벌초하는 날이다. 나는 금년에도 아내와 함께 고향 선영에 벌초를 하러 갔다. 아내는 고향의 시골집에 혼자 사시는 아버님께 정성을 다해 반찬과 음식을 만들어드렸다. 그리고 벌초하고 온 종중 어른들의 점심을 함께 준비하러 은영이네 집으로 내려왔다. 핏줄로 연결된 집안의 형수님, 아주머니들이 모여 콩국수를 만드신다. 열무김치를 버무리고, 가마솥에는 하얀 밥이 김을 폴풀 풍기고 있었다. 여자분들은 오랜만에 모여 눈빛을 주고 받으며 얘기꽃을 활짝 피우고 있었다. 벌초를 끝낸 남자들은 사랑방과 대청마루에 둘러앉아 걸걸한 목소리들과 함께 아주머니 손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 그 동안 남자들은 집안 대소사에 대한 종중회의도 .. 2007. 11. 25. 이전 1 ··· 75 76 77 78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