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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어머니의 등뼈/서숙희 어머니의 등뼈/서숙희 어머니 휘어져 굽은 마른 등뼈를 본다 자식이라는 화살을 세상에 쏘아내느라 일평생 구부리고 또 구부린 하얗게 바랜 저 활 2021. 1. 20.
그날/고정선 그날/고정선 어머니가 두 손을 단전에 모으시더니 배꼽 열고 봤던 세상 이제 그만 닫으신다 감아도 다 보인다고 이승 탯줄도 자르신다 2021. 1. 16.
김원각 시인 단시조 모음 김원각 시인 단시조 모음 적막/김원각 앞마당 늙은 밤나무 가을 법문 시작했네 한 마디 두 마디씩 낙엽의 침묵언어 농부는 일찍 잠들고 청중은 별과 나뿐 정리 방에 가득 쌓인 책들, 면 도서관에 기증한 날 밤바람에 솔잎 소리가 글을 읽기 시작하더니 그 뒤로 별, 구름, 벌레들이 책이 되어주었다 달팽이의 생각 다 같이 출발했는데 우리 둘밖에 안 보여 뒤에 가던 달팽이가 그 말을 받아 말했다 걱정 마 그것들 모두 지구 안에 있을 꺼야 눈사람 눈 온 날 밖에 나가 눈사람 한 분 세웠다 인간 세상 볼 것 없으니 눈은 달지 않겠다 그대로 하얗게 살다 고향으로 가거라 첫사랑 그리움 멀리 보내 그리움, 그대 맘에 닿지 못하고 그 언저리 맴돌다 와도 마냥 행복했는데 그리움 그도 늙었나 저만치 가다 돌아서네 불나방 버나드 .. 2020. 12. 25.
어머니/이우걸 어머니/이우걸 아직도 내 사랑의 주거래 은행이다 목마르면 대출받고 정신 들면 갚으려 하고 갚다가 대출 받다가 대출 받다가 갚다가…. 2020.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