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히치하이킹/김영주 히치하이킹/김영주 어머나 저 아씨들 숨넘어가는 웃음소리! 쉬폰원피스 그물스타킹 까무러치게 차려입고 한적한 시골 들길을 뒤 흔 드 는 코스모스 2023. 6. 8. 비비추에 관한 명상/문무학 비비추에 관한 명상/문무학 만약에 네가 풀이 아니고 새라면 네 가는 울음소리는 분명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울고 말거다 비비추 비비추. 그러나 너는 울 수 없어서 울 수가 없어서 꽃대궁 길게 뽑아 연보랏빛 종을 달고 비비추 그 소리로 한번 떨고 싶은 게다 비비추. 그래 네가 비비추 비비추 그렇게 떨면서 눈물나게 연한 보랏빛 그 종을 흔들면 잊었던 얼굴 하나가 눈 비비며 다가선다. 2023. 5. 22. 아버지가 서 계시네/이종문 아버지가 서 계시네/이종문 순애야~ 날 부르는 쩌렁쩌렁 고함 소리 무심코 내다보니 대운동장 한복판에 쌀 한 말 짊어지고서 아버지가 서 계셨다 어구야꾸 쏟아지는 싸락눈을 맞으시며 새끼대이 멜빵으로 쌀 한 말 짊어지고 순애야! 순애 어딨노? 외치시는 것이었다 너무도 황당하고 또 하도나 부끄러워 모른 척 엎드렸는데 드르륵 문을 열고 쌀 한 말 지신 아버지 우리 반에 나타났다 순애야, 니는 대체 대답을 와 안 하노? 대구에 오는 김에 쌀 한 말 지고 왔다 이 쌀밥 묵은 힘으로 더 열심히 공부해래 하시던 그 아버지 무덤 속에 계시는데 싸락눈 내리시네, 흰 쌀밥 같은 눈이, 쌀 한 말 짊어지시고 아버지가 서 계시네 2023. 5. 19. 서울1/서벌 서울1/서벌 내 오늘 서울에 와 만평(萬坪) 적막을 사다 안개처럼 가랑비처럼 흩고 막 뿌릴까 보다 바닥난 호주머니엔 주고 간 벗의 명함…… 2023. 5. 19. 이전 1 ··· 4 5 6 7 8 9 10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