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좋아하는 時調343 앙금/김영주 앙금/김영주 들끓던 아우성도 이명만 남습니다 피 흘린 시간들도 꾸들꾸들 눅었구요 내리고 가라앉히니 고요합니다 편안합니다 2023. 7. 11. 만횡청류(蔓橫淸流)를 위한 따라지 산조(散調)/정휘립1 詩, 통신1호 -만횡청류(蔓橫淸流)를 위한 따라지 산조(散調) 1정휘립 시(詩)여, 읽을 수도 안 읽을 수도 없는, 지지리도 잘난, 시여, 그대는 왜 그토록 많은 헛소리를 잔뜩 들고 있나뇨 주둥이 가는 어깨 허리춤 엷은 등판 두 손모가지에 물고 이고 지고 메고 얹고 차고 끼고 또 그것도 모자라 윗도리 아랫도리 주머니란 호주머니 뒷주머니 속주머니 윗주머니 동전주머니 조끼주머니 속바지주머니까지 가득 잔뜩 철렁철렁 채워 넣고 울룩불룩 뒤뚱뒤뚱 거리면서도 꽉 쓰러져 엎어질 줄 모르나뇨 황당한 네 배포에 깔려 내 쥐포 될까 하나니 밥 정情 -만횡청류(蔓橫淸流)를 위한 따라지 산조(散調) 4정휘립 딸넴아, 지발 아무나 허고 밥 같이 먹지 말거라, 잉? 이 에미도 읍내 장날 품 팔러 나갔다가 그냥 그리 된겨, 거시기.. 2023. 6. 23. 천일염/윤금초 천일염/윤금초 가 이를까, 이를까 몰라 살도 뼈도 다 삭은 후엔 우리 손깍지 끼었던 그 바닷가 물안개 저리 피어 오르는데, 어느 날 절명시 쓰듯 천일염이 될까 몰라 2023. 6. 13. 뉘엿뉘엿/김영주 뉘엿뉘엿/김영주 머리 하얀 할머니와 머리 하얀 아들이 앙상하게 마른 손을 놓칠까 꼬옥 잡고 소풍 온 아이들처럼 전동차에 오릅니다 머리 하얀 할머니 경로석에 앉더니 머리 하얀 아들 손을 살포시 당기면서 옆자리 비어 있다고 "여 앉아, 앉아" 합니다 함께 늙어 가는 건 부부만은 아닌 듯 잇몸뿐인 어머니도 눈 어두운 아들도 오래된 길동무처럼 뉘엿뉘엿 갑니다 2023. 6. 9. 이전 1 ··· 3 4 5 6 7 8 9 ··· 8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