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詩論, 입맞춤/이화은 詩論, 입맞춤 / 이화은 여자는 키스할 때마다 그것이 이 生의 마지막 입맞춤인 듯 눈을 꼭 감고, 애인의 입 속으로 죽음처럼 미끄러져 들어간다는데 남자는 군데군데 눈을 떠 속눈썹의 떨림이며 흘러내린 머리카락이며 풍경의 변화와 춤추는 체온의 곡선까지 꼼꼼히 체크한다고 하니 누가 시인일까 독.. 2008. 5. 31. 시인 천상병/문창갑 시인 천상병 / 문창갑 여비 없어 저승에도 못 가나 한걱정하던 그 사람 사실은 부자 중의 부자였습니다. 총총한 밤하늘 걸어가서 우주의 등기부등본 한 통 떼어 보니 아득한 우주가 다 그 사람의 집이고 그 사람의 정원입니다. 2008. 5. 31. 공양/안도현 공양 / 안도현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 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微動) 두 치 반 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발 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시집: 간절하게 참 철.. 2008. 5. 31. 매화꽃, 떨어져서/이종문 매화꽃, 떨어져서 / 이종문 다 저문 강 마을에 매화 꽃, 떨어진다. 그 꽃을 받들기 위해 이 강물이 달려가고 다음 질, 꽃 다칠세라 저 강물이 달려오고.... 다 저문 강 마을에 매화 꽃, 떨어지고, 다 저문 강 마을에 매화꽃, 떨어져서, 강물이 강물을 이어 흘러가고 있었다. 2008. 5. 30. 이전 1 ··· 224 225 226 227 228 229 230 ··· 27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