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문학장르1109 봄비/나순옥 봄비 / 나순옥 1 은침 하나 하나 맥을 짚어 꽂는다 찬란한 태몽 앞에 밀려 나가는 냉증 대지는 몸을 뒤틀며 입덧이 한창이다 2 호기심이 발동한 개구쟁이 눈빛이다 손톱 밑 까매지도록 땅거죽 헤집어 새싹들 간지럼 태며 키득키득 웃고 있다. 2008. 4. 1. 돌곶이 마을에서의 꿈/송광룡 돌곶이 마을에서의 꿈 / 송광룡 - 석화리 1 돌꽃 피는 것 보러 돌곶이 마을 갔었다. 길은 굽이 돌면 또 한 굽이 숨어들고 산은 올라서면 또 첩첩 산이었다. 지칠대로 지쳐 돌아서려 했을 때 눈 앞에 나타난 가랑잎 같은 마을들, 무엇이 이 먼 곳까지 사람들을 불러냈나. 살며시 내려가 보니 무덤처럼 고요.. 2008. 4. 1. 연가/박기섭 연가 / 박기섭 나의 뇌수에 박힌 느닷없는 탄환 한 발 놀랍게도 그것에는 너의 피가 묻어 있다 천리를 휘달려 온 그 피의, 그 가공할 살의! 2008. 4. 1. 목욕을 하며/정일근 목욕을 하며 / 정일근 마흔해 손 한 번 씻겨 드리지 못했는데 아들의 등을 미는 어머니 우리 어머니 병에서 삶으로 돌아온 내 등 밀며 우신다 벌거벗고 제 어미를 울리는 불혹의 불효 뼈까지 드러난 몸에 살과 피가 다시 살아 어머니 목욕 손길에 웃는 아이가 되고 싶다 까르르 까르르 웃는 아이가 되고.. 2008. 4. 1. 이전 1 ··· 254 255 256 257 258 259 260 ··· 278 다음